팔을 자주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주부, 혹은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팔꿈치 통증을 겪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잠시 무리해서 생긴 통증'으로 여기고 넘기곤 한다.

실제로 팔꿈치 통증은 근육과 힘줄에 미세 손상이 반복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팔꿈치 주변에는 여러 근육·인대·신경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통증의 원인도 다양하며, 질환에 따라 치료 접근법도 달라진다.

팔꿈치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 질환들
가장 흔한 질환은 테니스 엘보(외측상과염)와 골프 엘보(내측상과염)다.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 바깥쪽 힘줄이 손상되면서 통증이 발생하며, 손목을 젖히거나 물건을 잡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반면 골프 엘보는 팔꿈치 안쪽 힘줄에 염증이 생긴 경우로, 손목을 굽히거나 비트는 동작에서 통증이 악화된다.

이름과 달리 운동선수보다 손을 반복적으로 쓰는 직장인, 요리사, 미용사, 주부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이 외에도 팔꿈치 관절의 과사용이나 외상 이후 발생하는 힘줄염, 근막통증 증후군 등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한 근육통처럼 느껴지지만 손상이 누적되면 염증이 악화되고, 일상생활에서의 불편감도 크게 늘어난다.

비수술 치료의 핵심, '손상 부위 회복'과 '통증 완화'
팔꿈치 통증의 대부분은 초기 단계에서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정형외과에서는 통증 원인과 손상 정도를 평가한 뒤 환자 상태에 맞춘 맞춤형 치료를 시행한다.

• 주사 치료
손상된 힘줄 주변에 조직 재생을 돕는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줄이고 회복을 촉진하는 방법이다. 통증을 빠르게 완화하고, 손상 부위가 정상 기능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 물리 치료
온열·초음파·전기 자극 등을 활용해 근육 긴장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한다. 통증 부위를 부드럽게 이완시키며 기본적인 염증 감소와 기능 회복에 효과적이다.

• 도수 치료
전문 치료사가 팔꿈치·손목 주변의 근육과 관절을 직접 조정해 긴장을 완화하고 정렬을 바로잡는 치료다. 반복 사용으로 뭉친 조직을 풀어 통증을 줄이고 움직임을 개선한다.

• 체외충격파 치료
힘줄 부위에 충격파를 전달해 혈류를 개선하고 조직 재생을 촉진한다. 만성 통증이나 회복이 지연된 힘줄 손상에 효과적이며,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처럼 비수술 치료는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키고 정상적인 팔 기능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꾸준한 치료를 통해 사용 범위를 점차 회복하며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회복의 첫걸음
팔꿈치 통증을 단순 피로로 생각해 방치하면, 손상된 힘줄이 제대로 회복되지 못해 만성화될 위험이 있다. 통증이 지속되는데도 진통제나 파스에만 의존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비수술 치료를 병행한다면, 초기 단계에서 빠르게 기능을 회복하고 수술 없이도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따라서 팔꿈치 통증이 계속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바로잡는 것이 건강한 팔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